< 시제불일치 >는 트라우마 치료 시 행해지는 EMDR(Eye Movement Desensitization and Reprocessing, 안구운동 탈감작 및 재처리 요법) 과 필름 현상 과정에서 탱크를 교반하는 행위를 빗대며, 과거의 사건을 과거에 고착시키는 데 실패하는 사회적 재난의 영향에 대해 다룬다. 좌우로 반복되는 시선의 이동과 현상액 속에서 지속적으로 뒤집히는 필름의 운동은, 사건을 과거에 메어두기 위한 시도이지만 그것을 고정하지 못한 채 계속 흔드는 구조로 작동한다. 사건은 종결된 과거로 남지 않고 현재 속에서 반복적으로 호출되며, 시제가 엉망으로 뒤엉킨 상태가 된다.
화면 좌우에 교차되어 등장하는 이미지는 유튜브 등에 업로드된 재난 현장의 영상에서 추출된 것으로, 극도로 확대되어 원래의 형상을 식별할 수 없다. 이미지는 심하게 흔들리며, 픽셀은 어지럽게 깨져있다. 이는 재난의 이미지를 마주할 때 발생하는 지각의 불안정성, 두려움과 메스꺼움, 혼란의 상태를 환기한다.
트라우마 상담자와 내담자의 대화 형식을 취한 텍스트와 간헐적으로 들려오는 효과음은 관객을 하나의 치료 상황 안으로 몰입하게끔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