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크리닝 >은 망막의 형태처럼 둥글게 휘어진 매끈한 검은 표면의 구조물을 따라 걸으며, 구조물 뒷편의 이미지를 개인 디바이스(스마트폰)에 기록하여 보는 것과 보았다는 믿음 사이의 모호한 경계를 따라 가도록 하는 작업이다. 전시장에 설치된 것은 검은색 호의 구조물이나 관객이 결과적으로 보게 되는 것은 스마트폰에 담긴 무빙이미지로, 이 작업은 설치이면서 동시에 영상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영상은 관객의 움직임, 보속이나 보폭, 기기의 사양, 기기를 다루는 능숙도에 따른 각기 다른 형태로 저장된다는 점에서 가변적이다.
내가 보는 것과 스마트폰의 렌즈가 보는 것이 혼합되는 이 보기 경험을 통해 나의 육체와 기계적 신체가 얼마나 경계 없이 뒤섞여 있는지 드러내며, 수많은 이미지 속에서 축적되어가는 '보았다'는 맹목적인 믿음을 재고하도록 한다. 
스크리닝 2023


아크릴, 알루미늄프로파일, 종이 위에 프린트(720*30cm), 2023



4(web).jpg
8(web).jpg
17(web).jpg
19(web).jpg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