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한', '선명한', '뚜렷한', '확실한' 등의 단어의 사전적 정의를 가루를 채쳐 텍스트로 설치한 작업이다. 글자의 모양은 그 스스로의 정의와는 반대로 윤곽선이 흐릿한 상태에 놓여있고 이 글자는 또렷하게 보려고 할수록 보이는 일에서 멀어진다. 오히려 이 형상은 멀리서, 눈은 가늘게 뜨고 흐릿하게 보아야 비로소 시각 인지 범위 안으로 들어올 수 있다. 우리가 선명하게 보려고 할수록 놓치는 것들에 대해 이야기하며, 이 글자가 설치된 상황을 통해 모순적인 상태를 드러내려고 하였다.   

이 작업을 보는 방식은 < 깊이와 공백 >에서 말하는 '중요한 것은 또렷하게 보려고 애쓰지 말아야 하는' 일과 같고, 그리하여 확실한 경계를 넘어 흐릿한 연결을 시도하는 일과 닮아있다.   
분명한 일들의 모호한 윤곽 2022
​Ambiguous Silhouette of Preciseness, 2022

스테인레스 판 위에 석고, 60 x 85cm (6점)
Plaster on stainless sheet, 60 x 85cm (6 piec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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