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개인전《나머지와 남은 것들》의 메인 영상 작업이자 전시 제목과도 동명인 이 작업은 크게 3파트로 나뉘어 있다. 각각의 파트는 1)거울에 반사되는 이미지, 2)색반전된 네거티브 이미지, 그리고 3)거꾸로 뒤집힌 이미지(역상)를 주된 컨셉으로 갖는다. 이 이미지들은 각 파트에 병치되는 텍스트를 따라가게 만든다.

블루스크린과 거울에 비춰진 이미지로 2채널이 구성된 첫 번째 파트에서는 단일한 이미지로 고정되지 않는 파란색의 다채로운 의미와 쓰임을 따라간다. 단단하게 고정되어 있는 파란색과 다른 한 쪽에서 계속해서 변화하는 거울상과 대조된다. 시각에 관한 우리의 단단한 믿음은 난반사되어 흩어진다. 그리고 첫 번째 파트의 마무리 문장 - “이것은 파란색에 관한 이야기가 아닙니다. 오히려 파란색을 제외한 모든 것에 관한 것이죠.” -은  자연스럽게 두 번째 파트와 이어진다.
여기에서는 조금 더 본격적으로 우리가 보는 것의 불완전성- 극단적으로는 우리가 볼 수 있는 것은 나머지일 뿐이라는 이야기로 옮겨간다. 이는 우리가 보는 것이 대상이 흡수하는 빛의 나머지, 즉 반사된 빛을 본다는 이야기에서 착안한 것이다. 2채널의 영상은 하나의 원본 이미지를 색반전하여 뒤집어 놓은 것이다. 이 관계는 필름과 이미지, 캐스팅에서의 주물과 주형과 같다. (“낱장의 사진 위에 선명하게 떠오른 이미지가, 필름의 나머지일 뿐이라는 사실처럼 말이죠.”)
세 번째 파트에 이르러서는 우리는 눈 앞에 펼쳐진 견고한 현실을 보지만, 그 현실을 가능케 하는 것은 불확실하고 동요하는 것들, 우리 눈에 포착되지 않는 것들임을 상기시킨다. 그리하여 시각이라는 선명한 장막을 걷고 그 뒤에 남겨진 것들을 발견하기를 제안한다. (“동요하는 것들과, 투명하게 남겨진 그림자들, 그리고 적확한 언어에 맺혀질 수 없는 것들 아니었나요. 그리하여 우리는 불확실한 것들에 힘껏 의지한채로.”)
나머지와 남은 것들 2025
Remnants and Remains 2025

2채널 비디오, 10분 50초
2 single channel video, 00: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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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tallation View of the Solo Exhibition, "Jiyun Kang : Remnants and Remains". Photograph by CJY ART STUDIO.
ⓒ 2025 Project Space Sarubia & Jiyun K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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