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깊이와 공백 >은 두 개로 길게 이어진 32:9 비율의 영상으로, 두 개의 스크린에 나뉘어 프로젝션 된다. 이때 두 스크린은 관객으로부터의 거리가 서로 다르게 설정되어 있으며, 인간의 시각이 서로 다른 거리에 위치한 두 대상에 동시에 초점을 맞출 수 없다는 점에서, 관객은 두 스크린을 모두 선명하게 볼 수 없게 된다.

영상에서 사용되는 주요 이미지들은 카메라의 자동초점 기능에 의존해 전경과 배경 사이를 오간다. 이는 관객의 시선이 앞뒤에 위치한 두 스크린 사이를 끊임없이 이동하는 상황과 유사하게 초점의 이동 자체를 하나의 지각 경험으로 드러낸다.

우리는 양안시차를 통해 서로 다른 이미지의 차이를 통합하며 깊이를 인식한다. 각기 다른 선명도와 이미지가 맺히는 두 스크린은 관객이 시차 위에서 이미지를 연결하고 보완하며, 스크린 프레임 바깥으로 확장되는 사유의 ‘깊이’를 형성하게 한다.
깊이와 공백 2022
Depth and Blank 2022

2채널 영상, 7분 40초
2 channel video, 07'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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