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로 설치와 영상 매체로 작업하며, 맹점, 초점, 양안시차, 잔상과 같은 시각 작용에서 모티브를 가져오며, 명백하게 시각적으로 인식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닌 그 바깥에 흐릿하게 존재하는 것들, 사이, 공백 등을 공간적〮시간적으로 탐색한다. 특히 2020년부터 스크리닝의 여러 형식들을 실험하였다. 초점 거리를 달리하여 이미지의 선명도를 달리 하거나, 상반된 이미지를 이중으로 교차시키는 방법, 한 눈에 볼 수 없도록 시야를 벗어난 곳에 스크린을 배치하거나, 육안으로 볼 수 없는 이미지를 개인 모바일 디바이스로 녹화해서 보아야만 하는 등 다양한 형식으로 접근하였다.
2023년 《스크리닝》(테미예술창작센터, 대전)에서는 '스크린'이라는 단어의 이중적 정의로부터 출발해 그 어느 때보다도 촉각적으로 느껴지는 스크린과 그 위에 맺히는 이미지들이 우리의 감각, 기억, 신체와 어떻게 단절되어있는지를 살폈다. 한편 2022년 《과와 와, (띄고) 쉼표》(아트스페이스 보안3, 서울)에서는 분리된 두 개의 이미지 사이의 공백에 초점을 맞추어 간극을 뛰어넘는 연결된 보기를 시도하고, 2021년 《After Image》(김희수아트센터, 서울)에서는 시차를 가진 이미지의 운동성을 겹쳐보며 잔상으로서의 이미지를 불러내는 작업을 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