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로 설치와 영상 매체로 작업한다. 최근에는 맹점, 양안시차, (흐릿한)초점, 역상과 같은 시각적 오류 현상에 빗대어 ‘본다’는 행위의 근원적인 역설을 살피고, 시각적 맹신의 바깥에 존재하는 것들을 상상하며 작업한다. 때때로 영상의 내용 뿐 아니라 스크리닝의 방식을 주제와 연관된 설치로 풀어낸다. 여기에는 스크린을 거울처럼 서로 마주보게 하거나 반대로 등을 맞대게 설치하여 전체의 이미지를 볼 수 없도록 하고, 이미지를 이중으로 중첩시키거나 초점 거리를 엇나가게 하여 의도적으로 흐린 이미지를 만드는 등의 다양한 보기 실험이 포함된다.
이러한 방식들은 우리가 [본다는] 지각 행위에 매몰되어 간과하는 것, 혹은 그 전제 자체를 드러내기 위해 사용된다. 확실하다고 생각하는 것, 믿어 의심치 않는 것 너머에 [볼 수 없는 영역으로] 비워져 있는 것을 우리는 어떻게 감지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