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로 설치와 영상 매체로 작업하며, 명백하게 시각적으로 인식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닌 그 바깥에 흐릿하게 존재하는 것들, 사이, 공백 등을 공간적, 시간적으로 탐색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한 쌍의 대립적 현상 사이의 모호한 시간을 교차시켜 보거나 대상과 대상 사이에 존재하는 공백의 모양을 캐스팅하고, 의도적으로 전체를 명확하게 보기 어려운 설치 방식을 통해 또렷한 초점 바깥에서 드러나는 것들에 관심을 주었다. 이런 방식은 우리가 본다는 행위에 매몰되어 간과하는 것들에 대해 이야기하기 위함이다.

2023년 《스크리닝》(테미예술창작센터, 대전)에서는 '스크린'이라는 단어의 이중적 정의로부터 출발해 그 어느때보다도 가깝게 느껴지는 스크린과 그 위에 맺히는 이미지들이 우리의 감각, 기억, 신체와 어떻게 단절되어있는지를 살폈다. 한편 2022년 《과와 와, (띄고) 쉼표》(아트스페이스 보안3, 서울)에서는 단절된 두 개의 이미지 사이의 공백에 초점을 맞추어 간극을 뛰어넘는 연결된 보기를 시도하고, 2021년 《After Image》(김희수아트센터, 서울)에서는 시차를 가진 이미지의 운동성을 겹쳐보며 일종의 잔상(afterimage)이 된, 고정되지 않은 이미지들을 불러내는 작업을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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